삶의나침반

TAO[71]

샌. 2007. 2. 6. 14:57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지식이지요.

뭐든지 머리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환자나 다름없답니다.

지식병이라는 병에 걸린 환자 말이에요.

누구나 한 번쯤

이 병에 걸릴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온 타오를 만났을 때

우리는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답니다.

자신이 지식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아는

그 순간

이 병은

더 이상 병이 아니니까요.

 

知, 不知, 上, 不知, 知, 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철학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philosophos'는 원뜻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愛知者]이라고 한다. 즉, 신(神) 만이 지자(知者, sophos)이고, 인간은 다만 지(知)를 희구하는 유한적 존재일 뿐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현자(賢者)란 아는 것이 신에 비한다면 무(無)와 같다는 것을 자각한 사람이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한 의미도 그와 같다고 본다. 소크라테스가 현명한 것은 자신만이 무지를 깨닫고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테네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우리가 아는 것이 절대세계에비한다면 작은 먼지만도 못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도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머리로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세상에 대해 훨씬 겸손해질 것이다. 타오의 세계를 인간의 머리로 헤아릴 수 없다. 헤아릴 수 없으므로 타오라고 부른다.

 

병 중에서 제일 위중한 병은 지식병이다. 자신의 얕은 지식의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는 일이다. 그러나 진짜로 아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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