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73]

샌. 2007. 2. 13. 16:57

무모함을 용기로 알고

날뛰는 사람은 죽고,

그런 무모함을 자제할 줄 아는

용기를 갖춘 사람은 삽니다.

하지만

어느 용기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지

어느 용기가

세상을 해롭게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늘에 있는 타오의 몸짓이

어느 용기를 좋아하는지

어느 용기를 싫어하는지

아는 사람도 드뭅니다.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조차도

알 수 없으니까요.

하늘의 몸짓은

싸우지 않아도 어느새 승리하며

말하지 않아도 어느새 대답합니다.

부르지 않아도 어느새 찾아오며

서두르지 않아도 어느새 앞서갑니다.

하늘에 있는 타오의 몸짓은

커다란 그물과 같습니다.

듬성듬성 엉성한 그물이지만

아무도 거기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답니다.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천然而善謀, 天網恢恢, 疏而不失.

 

'하늘 그물은 엉성해 보이지만, 아무도 거기서 빠져나가지 못합니다'[天網恢恢 疏而不失].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이 말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왜 이런 고통을 주시느냐고, 과연 하느님은 계시느냐고, 하늘의 섭리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이 들 때 이 말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었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들은 분명히 악과 불의가 넘쳐나고 그것들이 득세하는 것 같지만 그 가운데에도 신(神)의 섭리가 있음을 이 말을 통해 믿게 되었다. 신은 분명 우리의 머리털 하나까지 다 헤아리시는 분이신 것이다.

 

또한 '하늘 그물'[天網]은 불교의 아름다운 설화인 '인드라 그물'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하나가 모두에게 비치고, 모든 것이 하나 속에 들어있는 존재의 관계망이다. 거기서는 티끌 같은 표현 양식이라도 결코 무의미한 것은 없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모든 것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세상의 섭리란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자리에서의 나의 모든 생각과 행위는 우주적 차원으로 연결된다. 그것이 또한 지금 여기,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귀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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