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는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은데,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데
왜
사람들은
이해하려 하지도,
실천하려 하지도 않을까요?
내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치를 말해 주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답니다.
그러니
나를 아는 이 없고,
나와 함께하는 타오를 아는 이도 없는 것이랍니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나 봅니다.
별로 없으니까
드무니까
귀중한 존재겠지요.
이런 사람은
타오와 함께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곳에서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의
가슴에는
반짝이는 별 하나가 숨어 있답니다.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言有宗, 事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진리의 가르침은 쉽고 단순하다. 황금률이라고 불리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는 말씀도 그렇고, 노자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행하기가 쉬운지는 몰라도, 적어도 초등학생 수준의 지능이라면 누구라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너무 쉬워서 그럴까, 사람들은 이런 가르침을 따르려고는 하지 않는다.
이 장에서는 노자의 인간적인 면모가 물씬 풍긴다. 진리를 따르는 자가 겪을 수밖에 없는 외로움과 동시에 자부심과 자존감 또한 느껴진다. 그것은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지만, 내 가슴에는 반짝이는 별 하나가 숨어 있답니다'[被褐懷玉]라는 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말은 고독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상징어처럼 쓰여도 좋을 것 같다. 누더기 옷은 그 길을 가는 이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반짝이는 별빛으로 환하다. 그 빛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은 다시는 이전의 길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