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67]

샌. 2007. 1. 17. 09:32

내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은

"다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인 건 알겠는데

뭔가 좀 허전해." 하네요.

그건 말이죠,

내가 말하는 타오가 정말로 크기 때문이랍니다.

만약 타오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작았다면

타오는 예전에 벌써 잊혀져 버렸을 거예요.

그럼, 내 얘기 좀더 들어 보실래요?

나에게는 보물이 있습니다.

세 가지 소중한 보물이 있습니다.

사랑,

소박,

겸손,

바로 이것이지요.

어머니의 사랑처럼 깊고 깊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타오의 마음처럼 욕심내지 않는

소박한 마음이 있으면 널리 베풀 수 있습니다.

타오의 마음처럼 낮은 곳에 머무는

겸손한 마음이 있으면 으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없는 용기와

소박한 마음 없는 사치와

겸손한 마음 없는 으뜸은

사람을 죽이는 독약이랍니다.

사랑,

사랑이 있으면

싸워도 죽지 않습니다.

하늘이

사랑으로 사랑을 지켜 주니까요.

 

天下皆謂我大道, 似不肖, 夫唯大, 故似不肖, 若肖久矣, 其細也夫.

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今舍慈且勇, 舍儉且廣, 舍後且先, 死矣.

夫慈以戰則勝, 以守則固, 天將救之, 以慈衛之.

 

이 장을 읽으면사랑방에서 노자 할아버지가 마치 손자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듯 하는따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한 여기에는 노자의 속마음이 드러나 있어도덕경 전체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상을 한 마디로 압축시켜 표현하는 것이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복잡한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증자(曾子)는 공자의 말씀에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것을 충(忠)과 서(恕)로 이해했다. 마찬가지로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말하려는 것, 즉 노자의 속마음을 아는 것이야말로 도덕경을 이해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이 장에서는 노자가 자신의 마음 속 '세 가지 보물'[三寶]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不敢爲天下先

 

사랑

소박

겸손

 

Love

Never too much

Never be the first in the world

 

물론 노자의 키워드는 '무위'(無爲)임에 틀림이 없다. 여기의 '삼보'(三寶)는무위가 사람의 마음과 행동으로 표현되는 구체적인 드러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즉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의 특징인 것이다. 동시에 사랑, 소박, 겸손, 이 세 가지는 도덕경을 일이관지하는 중심 개념이다. 도덕경은 이 세 개의 기둥으로 세워진 지혜의 전당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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