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서려 하지 않고 뒤에서 지켜 주세요'
훌륭한 장군은
병사들 앞에 서서 힘자랑하지 않는답니다.
훌륭한 장군은
먼저 싸움 걸지 않는답니다.
훌륭한 리더는
스스로를 낮추며 사람들 뒤를 따라가지요.
이를
'싸우지 않는 힘'이라고 한답니다.
싸우지 않는 것,
그 힘으로
사람들을 이끌 때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천하는 타오의 진정한 힘이랍니다.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古之極.
노자의 가르침은 현실을 지배하는 법칙과는 늘 상반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 힘이 세상을 이긴다. 누군가가 이 세상을 '근육의 공화국'이라고 불렀다. 인류 역사를 보면 표면적으로는 남성적 힘이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이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힘은 더 강한 힘에 의해 무너지고, 뒤에는또 더 강한 힘으로 대체된다. 마치 땅 밑에 있는 지하수가 모든 생명을 살리듯이 역사를 이끄는 힘은 눈에 보이는 그런 힘이 아니다. 노자는 그것을 '싸우지 않는 힘'[不爭之德]이라 표현했는데 이는 사랑의 원리에 다름 아니다.
인도의 아소카 대왕이 생각난다. 그분은 집권 초기에는 다른 왕들과 마찬가지로 제국을 확장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학살과 살육전을 직접 경험한 후에는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고 전쟁을 혐오하게 되었다.이웃 나라를 정복하는 것을 버리고 평화주의자로 변한 것이다. 아소카 대왕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데도 전쟁을 포기한 역사상 유일한 군주라고 한다. 아소카 대왕 치하의 인도는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최고의 황금기였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다. "참되고 유일한 정복이란 자아의 극복이며, 다르마로 인간의 마음을 정복하는 것이다."
노자의 사상은 비폭력과 무저항 운동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힘으로 세상을 뒤엎을 수 있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개인이나 국가나 무슨 운동이나 사랑의 원리에 따라 추진될 때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 원리를 따르는 사람은 지더라도 이기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