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비에 젖은 늦가을의 교정

샌. 2006. 11. 27. 15:54

늦가을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

 

참 곱게도 내린다. 교정의 나무들이 비에 촉촉이 젖는다.

 

비에 젖는 것이 밖의 나무들 만이랴, 사람들 가슴으로도 빗물이 흘러내린다. 회한이 많은 우리네 살림살이도 비에 젖는다. 이 비가 지나면 이제 겨울이 찾아오리라.

 

오늘 같은 날은 창밖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올해 단풍나무는 늦게까지 고운 색깔을 자랑한다.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날씨 탓이라고 한다. 낙엽 지는 때도 점점 늦어지는 것이 사람들 감각으로도 완연히 느껴지는가 보다.

 

교정의 단풍나무는 며칠 전 바람에 낙엽이 되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비에 젖어 그 색깔이 더욱 곱고 선명하다. 그 나무 옆에서 모두의 발길이 멈춰진다.

 



식당 옆 정원에 있는 나무의자에도 고운 단풍이 내려앉았다.

 

오늘은 이곳저곳에서 예쁜 눈요기를 실컷 하고 있다. 가슴으로는 휑하니 찬바람이 지나가지만 눈에 보이는 늦가을 풍경은 참 따스하고 아름답다.

 

안과 밖의 묘한 불일치와 조화 - 그래서 괜히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물겹기까지 한가 보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실철교에 보행로가 생기다  (0) 2006.12.10
처제의 집들이  (0) 2006.12.03
고향에서 김장을 담그다  (0) 2006.11.27
저무는 가을  (0) 2006.11.23
관악산에 오르다  (0) 20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