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54]

샌. 2006. 10. 30. 13:55

타오의 힘이

당신에게 뿌리내릴 때

당신은 모진 비바람에도 뿌리 뽑히지 않습니다.

타오의 힘이

당신을 꼬옥 껴안을 때

당신은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타오의 힘이 뿌리내릴 때

당신의 마음이

타오의 힘을 꼬옥 껴안을 때

타오의 힘은

당신의 마음에

자녀들의 마음에

또 그 자녀들의 마음에

늘 함께할 것입니다.

타오와 함께할 때

당신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참자유인이 됩니다.

당신의 가정은 화목한 향기를 머금은 참가정이 됩니다.

당신의 마을은 언제나 머무르고 싶은 참마을이 됩니다.

당신의 나라는 살기 좋은 참나라가 되며,

참자유인과 참가정과 참마을과 참나라가 모인

당신의 세상은 참세상이 됩니다.

그러니

당신이 먼저

타오와 함께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진정한 참자유인이 될 것이며

당신의 가정은 참 화목한 가정이 될 것이고

당신의 마을은 참 머무르고 싶은 마을이 될 것이며

당신의 나라는 참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고

당신의 세상은 참 평화로운 세상이 될 테니까요.

온 세상이 꿈꾸는

잔잔한 물결처럼 전해지는 고요한 평화,

그것은 당신이 먼저 함으로써 실현되는 평화.

부디 당신이 먼저....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타오와 함께 할 때 자유인이 되고, 자유인은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머무르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 그런 마을이 모여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

 

이것은 유가에서 가르치는 '格物致知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와는 기본 바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仁), 의(義), 예(禮) 같은 인간이 만든 인위적 가치체계의 한계를 노자는 잘 알고 있다. 그런 인위적 가치체계는 다른 체계와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타오와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노자는 결코 체제 부정주의자나 유심주의자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도덕정치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 타오와 함께 한다는 것은 인위적인 유위(有爲)을 하나씩 제거해 나갈 때 만나게 되는 자연스런 내면에 바탕을 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는 어려운 문제다. 먼저 각 개인이 타오와 만나고 자유인으로 우뚝 서게 될 때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노자는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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