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TAO[55]

샌. 2006. 11. 4. 08:13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은

부드럽답니다.

그 부드러움은 갓난아기의 그것과 같지요.

갓난아기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으니,

독거미에 쏘이지 않으며, 독사에 물리지 않는답니다.

무서운 맹수도 감히 달려들지 못한답니다.

갓난아기의

뼈는 물렁물렁

힘줄은 말랑말랑

하지만

불끈 주먹 쥔 두 손에는 당참이 있답니다.

갓난아기의

성욕은 순진무구

하지만

터질 것 같은 성기의 빳빳함이 있답니다.

갓난아기는

목어 터져라

앙앙 울어도

결코 목이 터지지 않는답니다.

그것은 조화,

타오의 에너지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지요.

이 조화를 아는 것이 참된 앎이랍니다.

이 참된 깨달음은

영원한 생명의 힘을 안겨 준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이를 먹고

욕심을 하나 둘씩 키우면서

조화를 하나 둘씩 잃어갑니다.

자연의 조활를 잃은 당신의 몸과 마음은

그렇게 늙어 가고 있습니다.

이젠 아시겠죠?

왜 당신이 그렇게 늙어 가고 있는지를.

자연의 조화를 모르는 사람은

타오와 함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타오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생명의 힘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含德之厚, 比於赤子, 蜂채훼蛇不석, 猛獸不據, 攫鳥不博.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終日號而不사, 和之至也.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노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상은 전통적 가치 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생명 본래의 자연성과 하나된 사람이다. 여기서는 그런 사람의 특징을 갓난아기로 비유하며 '和'로 표현했다. 和란 하나됨이며,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다투지 않는 평화로운 공존이다.

 

도덕경 맨 마지막 단어가 또한 '不爭'이다.

 

타오와 하나된 사람은 세상 또는 세상 사람과 다투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감고 독야청청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런 세상 속에 섞여서 같이 살아간다. 그것은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를 몸소 감싸안는다는 뜻이다. 그럼으로써 흐린 물이 차차 맑아지듯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 이것은 타오에 대한믿음, 그리고 우주에 대한 깊고 넓은 시각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

요사이 나의 화두 역시 '和'다.

 

그런데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그것은 어설프게 알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자연과, 세상과, 그리고 특히 나 자신과 갈등을 겪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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