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불초(金佛草)는 여름에 피는 국화과의 노란색 꽃이다. 그래서 하국(夏菊)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는 꽃잎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특징인데, 세어보니 하나의 꽃에 들어있는 꽃잎이 50여 개나 된다. 그래선지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느껴지는 꽃이다. 꽃말 또한 '상큼함'이라고 한다. 화사한 노란색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군락을 이룬 모습도 좋고, 홀로 피어있어도 결코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이 꽃의 이름을 '금불(金佛)'이라고한 것을 보니 옛 사람은 이 꽃에서 부처님의 모습을 떠올렸는 것 같다. 가는 꽃잎이 아마 부처님 얼굴을 둘러싼 광배를 연상시켰는가 보다.
작은 꽃 한 송이가부처님의 얼굴이고, 자연이 곧 경전이다. 나에게는 책으로 쓰인 경전에서보다 자연에서 받는 감동과 가르침이 훨씬 더진실되게 다가온다. 자연은 가식이 없고 솔직하다. 말 그대로 자연스러움이 자연의 특징이다. 물론 자연에는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추함도 있고 불가항력적인 횡포도 숨어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의 구분일지 모른다. 자연은 그저 자연일 뿐이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살다 보면 자연스레 자연을 닮아갈지 모른다. 그렇게 저 꽃의 아름다움을 닮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