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공중에 뜬 수도꼭지

샌. 2006. 7. 7. 13:38



점심을 먹으러 간 어느 이태리 음식점 마당에서 공중에 떠있는 수도꼭지를 보았다.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모습도 신기했고,파이프도 없는데물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 모습은 더욱 신기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원리는 이해되었는데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이 무척 재미있었다. 비록 눈속임이기는 하지만 저 그림은 수도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파이프가 있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비웃고 있다. 또한 그런 정상으로부터의 일탈이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점심으로 먹은 스파게티는 정말 입에 맞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맛있다면서 잘도 먹는데 이런 곳에 오면 세대 차이만 듬뿍 맛보고 간다.

 

그러나 그것도 서양 음식에 대한 하나의 고정관념일지 모른다. 음식 자체가 아니라 색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이 원인일 수도 있다. 편안한 틀 안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생각과 마음을 활짝 열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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