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서광다원 차나무

샌. 2006. 2. 22. 10:28


중국에서 시작된 차(茶)문화는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7세기 주나라 때에 이미 차를 마셨고, 기원전 2세기에는 차나무의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선덕여왕 때에 당나라에서 들여와 즐겨 마셨다고 하니, 차나무는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 동안 인연을 맺으며 함께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차나무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고려 시대 때 궁중에 차를 공급하는 관청을 ‘다방(茶房)’이라고 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차는 승려나 왕족 등과 같은 상류 계급의 전유물이었다. 특히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불교가 쇠퇴하며 더욱 위축되었는데 차를 마시는 습관이 서민층으로 확대되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의 차문화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발달되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차밭은 보기에도 좋고 시원하다. 특히 차나무는 겨울에도 녹색의 잎을 달고 있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얼마 전에 찾았던 서광다원의 차밭 한가운데에서 이 차나무 한 그루가 우뚝하니 서 있었다.

차나무 하면 아이 키 높이 정도의 크기로만 생각이 되는데 이렇게 큰 독립수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나무 자체도 늘씬한 미인이 연상될 정도로 멋졌다. 남쪽 지방에는 야생 상태로 자라는 차나무가 있다고 하지만 이 곳 중부 지방에서는 차나무를 보기가 어렵다. 한겨울인데도 녹색의 바다 가운데 아담하고 당당하게 서 있는 차나무 한 그루는 남쪽 나라 풍광을 대변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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