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감천면 석송령

샌. 2006. 1. 12. 17:45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를 뽑는다면 아마 이 석송령도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이 나무의 단아한 자태를 보면 첫 눈에 반하게 될 것이다. 아주 곱게 나이 들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연상된다. 수령이 600 년 가까이되지만 남성적인 기상 보다는 여성적인 아담함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그리고 외모만이 아니라 정신적 아름다움과 깊이까지 느껴지는 기품이 있다.

 

현장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에 보면, 이 나무는 약 600여년 전 풍기 지방에 큰 홍수가 졌을 때 석관천을 따라 떠내려 오던 것을 지나가던 과객이 건져 이 자리에 심었다고 한다. 그 후 1930년 경에는 당시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란 사람이 영험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石松靈)이라는 이름을 짓고, 자기 소유의 토지 2000평을 상속 등기해 주어 이 때부터 이 나무는 수목으로서는 드물게 토지를 가진 부자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이 말하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를 사람과 똑 같이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성은 석관마을에서 따 와 석(石)씨고, 이름은 송령(松靈)이다. 그리고 자신 소유의 땅도 가지고 있다.

 



이 나무는 고향 인근에 있어서 옆으로 지나다니며 곁눈으로 자주 보았다. 그러나 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관심을 가지고 아는 것 만큼 보인다더니, 이제 차에서 내려 한 바퀴 돌아보니 나무의 아름다움과 품위에 참으로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비록 드문 행운이겠지만 사람도 저렇게 아름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욕심을 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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