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기쁨

사람의 일 / 천양희

샌. 2006. 1. 18. 19:03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고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 사람의 일 / 천양희

 

그렇다. 모두가 다 사람의 일이다.

사람 때문에 아파하고, 그 사람으로 인하여 희망이 생긴다.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해진다. 오늘이 그렇고, 내일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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