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갔다가
미사 끝나고 신부님한테 인사를 하니
신부님이 먼저 알고, 예까지 젓 사러 왔냐고
우리 성당 자매님들 젓 좀 팔아 주라고
우리가 기뻐 대답하기를, 그러마고
어느 자매님 젓이 제일 맛있냐고
신부님이 뒤통수를 긁으며
글쎄 내가 자매님들 젓을 다 먹어봤냐고
우리가 공연히 얼굴을 붉히며
그도 그렇겠노라고
-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가서 / 정희성
가끔은 이런 명랑시를 읽으며 빙긋 웃고 싶다. 성(性)과 성(聖)은 원래 한 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태초에는 그 어떤 구별도없었으리라.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면서 성(性)은 부끄럽고 은밀한 것으로 변했다. 이제 다시 낙원으로 돌아가려는지 성(性)은 개방되고 상품화되어 여기저기서 흘러 넘친다. 너무 많은 정보와 과도한 드러냄의 문제점은 성(性)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또 다른 유머 하나 -
신학교에서 은퇴한 원로사제 한 분이 연사로 초빙되어 신학생들에게 금욕에 대해 강의했다.
"학생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사제품을 받으면 저절로 육체적 욕망에서 해방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지금부터 적당한 식이요법, 다시 말해서 육식을 절제하고 신선한 야채를 주로 먹길 바랍니다."
그날 밤 12시, 신학교 기숙사 방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한 학생이 복도로 뛰쳐나와 식당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
"주방 수녀님! 야채, 야채 좀 주세요. 빨리, 빨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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