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기대하지 마

샌. 2005. 7. 19. 12:37

당신, 사람에 대해서 너무 기대하지 마!

“사람이 어쩜 그렇게 매너가 없어?” “그 사람에게 실망했어.” 이런 말이 자주 나오는 건 그 사람에 대해 당신이 품고 있었던 기대와 환상 때문이야. 그 사람은 여전히 그 사람인데 말이야.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대상만 빌려왔을 뿐 사실은 당신 자신에 대해 화를 내는 거야.

그러니 사람에 대해 불평하는 책임은 당신에게도 있어.


어떤 객관적 실재가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사람은 각자 자신의 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거야. 그러니 이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의 세계가 있는 셈이지.

그 세계는 서로 겹치며 얽혀있지.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를 진실이고 전부인 양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어. 그리고 자신의 세계 안에 안주할 때 편안함을 느끼는 거지.


내 세계와 다른 세계가 충돌할 때는 화를 내지 말고 웃어야 하는 거야.

우리가 보편적 가치라고 부르는 것도 상대적일 뿐이야. 누가 옳고 그른 것은 없어.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가 옳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갈 뿐이야. 그러니 바보들에게는 분노가 아니라 웃을 수밖에 없는 거야.

오직 맹목적인 확신주의자들 만이 분노하고 파괴하는 거지.


여기 편안한 삶을 위한 처세술이 하나 있어.

'모든 사람들을 하향평준화 시켜 볼 것! 사람들은 다 그렇고 그런 존재, 오십보백보일 뿐이야.

저 사람은 이러저러 하리라고 기대하거나 예상하지 말 것! 모든 실망의 씨앗이 거기에 숨어있지.

그리고 당연히 거기에는 본인 자신도 포함시킬 것! 더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싶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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