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조르바

샌. 2013. 2. 5. 16:41

이런 말을 남긴 조르바는 누구인가?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걸기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내리쳐 잘라 버렸어요."

 

"하느님요? 자비로우시고말고요. 하지만 여자가 잠자리로 꾀는데도 이거 거절하는 자는 용서하시지 않을걸요. 거절당한 여자는 풍차라도 돌릴 듯이 한숨을 쉴 테고, 그 한숨 소리가 하느님 귀에 들어가면, 그 자가 아무리 선행을 많이 쌓았대도 절대 용서하시지 않을 거라고요."

 

"도 닦는 데 방해가 된다고 그걸 잘랐어? 이 병신아, 그건 장애물이 아니라 열쇠야, 열쇠."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천 번, 아니 3천 번쯤 될 거요. 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 거 봤어요?"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소. 오직 나 자신을 믿을 뿐이오. 내가 남보다 잘나서 믿는 게 아니오. 다만, 내가 아는 것 중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나뿐이기 때문이오."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확대경으로 보면 물 속에 벌레가 우굴우굴하대요. 자,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 확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 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랴.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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