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Seoul Trail'이라 불리는 둘레길이 있다. 서울 외곽에 있는 산들을 연결하는 182km의 길이다. 동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덕산, 일자산,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관악산, 삼성산, 봉산, 복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구릉산, 망우산, 용마산, 아차산을 지난다. 일부 구간은 안양천과 한강변도 지나간다.
이번에 용두회에서 서울 둘레길 중 대모산과 구룡산 코스를 걸었다. 기존 등산로와 겹치기도 하지만 능선과 정상을 거치는 대신 산 옆구리를 지나서 간다. 길은 아주 걷기가 좋지만 대신 꼬불꼬불하다. 두 산을 지나는 길이가 7.4km다.
두 산 모두 300m 안팎이라 가볍게 봤는데 전혀 만만하지 않았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도 있을 것이고, 오랜만에 걸은 탓도 있을 것이다. 무려 세 시간 반이나 걸렸다. 여유를 갖고 느릿느릿 걷는다면 더욱 즐거운 산길이 될 것 같다.
염곡사거리에 있는 원주추어탕집에서 점심을 하고 회원들과는 헤어졌지만, 뒤에 두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그간의 오해도 눈 녹듯 사라졌다. 사람들 얼굴을 보고 얘기를 듣다 보면 연민의 감정이 생겨난다. 뭔가 안타까움 같은 게 있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나 생각이 다르지만 인간으로서의 동병상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걸은 시간; 3시간 30분(9:30 ~ 13:00)
* 걸은 거리; 8km
* 걸은 경로; 수서역 - 쌍봉약수터 - 대모산 - 개암약수터 - 염곡약수터 - 서울시민의숲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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