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전철을 기다리며

샌. 2013. 6. 16. 15:31

 

광주를 통과하는 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판교와 여주를 잇는 복선 전철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진작 개통되었어야 했는데 계속 공사가 지연되더니 2015년 말에야 길이 열린단다. 사실 이곳으로 이사 올 때는 바로 전철을 이용할 줄 알았는데 앞으로도 2년 반을 더 기다려야 한다.

 

여기 사는 게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단 하나 교통이 불편한 게 흠이다. 감내하지 못 할 바는 아니지만 가끔은 전철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분당까지 두 정거장, 강남역까지도 여섯 정거장만 거치면 된다. 서울 다니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이다.

 

그러나 전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 다른 것 같다. 산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들어보니 전철이 개통되면 광주 상권은 죽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광주시민은 이제 모든 볼 일을 분당에 나가서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철을 제일 반기는 사람은 전철이 지나가는 주변의 땅주인들이라는 얘기다. 들어보니 그럴듯하다. 편리한 교통이 도리어 부익부, 빈익빈을 야기한다. 땅값만 올려놓고, 중앙집중화를 불러오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저 내 입장에서 단순하게 판단할 것만도 아닌 것 같다.

 

하여튼 지금 광주는 공사중이다. 광주역사가 들어서는 자리를 닦는 작업이 분주하고, 경안터널 앞 교각도 세워지고 있다. 뭘 하려는지 야산 하나를 까뭉개고 터를 닦는 현장도 있다. 앞으로 2년 뒤면 많은 게 변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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