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갈대를 이용한 자연정화 처리 방식으로 조성된 대규모 인공습지다. 또한 자연속 생태계를 이루는 생물들이 어떻게 서식하는지를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된 생태학습장이기도 하다. 안산에 간 길에 잠시 들러 보았다.
물이 정화되는 원리는, 갈대 사이로 물이 지나가면서 물속의 찌꺼기가 가라앉는다. 그러면 갈대 줄기에 붙어 있는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갈대는 물속의 오염물질을 먹고 산다. 자연적으로 오염물질이 사라지는 것이다.
갈대습지공원은 무척 넓다. 길이 잘 나 있어서 식물이나 동물을 관찰하기 쉽게 되어 있다. 특히 지금은 백로와 왜가리 종류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고라니, 족제비, 너구리도 산다고 한다. 아쉬운 건 바로 옆에서 '송산 그린시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앞으로 주변이 개발되면 이 습지도 지금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
찔레꽃
금계국
괭이갈매기. 얘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모르는 채 하면서 뭔가를 골똘히 쳐다보고 있다.
쇠백로.
해오라기.
최종적으로 정화된 물이 시화호로 흘러가는 곳에서 중대백로, 쇠백로, 해오라기 여러 마리가 사냥을 하고 있다. 개울 바로 옆에 조류관찰대를 만들어 놓아 이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