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수산리 곰솔

샌. 2013. 12. 18. 11:19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수산저수지 옆에 서 있는 천연기념물 곰솔이다. 제주도에는 나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찾는데 애를 먹었다. 내비에 주소를 찍어도 엉뚱한 곳으로 안내했다. 천연기념물이라면 도로에서 들어가는 입구에 안내판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무를 처음 본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힘들게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천연기념물 정도 되면 그 나무만의 독특한 위엄과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다. 수산리 곰솔을 옆에서 보면 마치 부채춤을 추는 모양이다. 균형이 맞지 않는 게 도리어 멋진 자태를 만들었다. 겨울에 눈을 이고 있으면 백곰이 저수지 물을 먹으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형상이 된다고 한다. 곰과 곰솔은 언어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이 나무는 400여 년 전 수산리가 생길 때 어느 집 뜰에 심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집도 마을도 없어지고, 나무 앞으로는 저수지가 생겼다. 수십 차례나 강산이 변했지만 나무는 성자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무는 2m 높이에서 원줄기가 잘린 흔적이 있고, 그곳에서 4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자라고 있다. 높이는 12.5m, 줄기 둘레는 5.8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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