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고, 인공지능이 가능해진 미래를 다룬 SF 영화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때를 '특이점', 또는 이 영화의 제목처럼 '트랜센던스'라 한다. 얼마 전에 <특이점이 온다>를 읽었는데 책의 내용과 연관지어 보니 영화의 내용이 더 현실감이 났다.
과학 기술의 발달이 언젠가는 우리를 이 공상 같은 세계로 이끌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초지능이 만드는 세상이 어떤지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중심이 되는 건 역시 나노봇이었는데 이들은 마술 같은 세상을 만들어 낸다. 파괴된 것은 금방 복구되고 손상된 인체도 완벽하게 복구한다. 질병 없는 영생이 가능한 것이다. 윌은 여러 가지 육체를 입고 등장하는데, 다른 사람의 뇌에도 들어가 하이브리드 인간을 만들어 마음대로 조종한다. 마술 같은 상황이 미래에는 실제로 가능해진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아마 지금의 생물학적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과 기계가 결합한 사이보그가 새로운 인류로 등장할 것이다. 컴퓨터에 업로드된 윌이 과연 인간 윌인가에 대한 의문도 별로 의미가 없다. 그때는 지금 우리가 인간이라 부르는 관점에서 떠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막강한 힘을 지닌 윌이 인간과 대결하다가 결국은 사랑의 힘에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미래 세계가 영화와 같이 전개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공지능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될 것이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인류는 파멸이다. 영화에서처럼 과학 기술에 반기를 드는 무장단체도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진화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인류는 굉장히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트랜센던스는 다가오고 있다. 일단 그 길에 접어들면 혁명은 가속도로 진행된다. 앞으로 100년 뒤의 세계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그게 우주가 바라는 바인지도 모른다. 그때도 인간성이라는 게 남아 있을지, 지구 유년기가 끝나고 나면 어떤 세상이 도래할지, 그 무엇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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