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던 오리들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스르르 몸을 일으켜 물로 피한다. 멀리서는 백로 두 마리가 한가로이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한 늦여름 오후의 경안천 풍경이다.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무수리 나루터의 줄배는 오수에서 깨어날 줄 모른다. 번잡한 세상에서 조금만 발길을 옮겨도 이런 천고수청(天高水靑) 속 적막강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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