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가을 하늘이 이뻐서 남한강변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드라이브 중에 문득 양평에 내려 와 있는 후배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더니 마침 집에 있었다. 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에서 만나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었다. 나름대로 의미를 찾으며 살려고 하는 후배의 모습이 대견했다.
후배와 만나면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서로 관심 분야는 달라도 책을 옆에 두고 산다는 공통점이 우리를 묶어준다.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인연의 끈은 불가해하다.
남한강과 연결되는 다산길을 짧게 걸었다. 자연 속 모든 존재가 순리에 따라 잘 익어가고 있었다. 나는 어디메쯤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자문하며,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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