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남한산성 한 바퀴

샌. 2016. 2. 25. 17:35

 

나라나 가정이나 평화를 지켜나가기는 어렵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이 충돌하면 불화가 생기고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못난 놈이 꼭 네가 틀렸다고 큰소리 친다.

 

오랜만에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았다. 사소한 일로 아내와 티격태격한 뒤였다. 다 부질없는 노릇이라는 걸 걸으면서 깨닫는다. 너와 나를 가르는 성벽을 나왔다 들어갔다 하며 걸었다. 벽 하나 사이지만 나와서 보는 경치는 또 달랐다. 약간 싸늘한 겨울 공기가 상큼했다.

 

 

서울을 조망하는 전망대에서는 시선을 앗아가는 물건이 하나 우뚝하다. 거의 남한산성 정상 높이에 육박하는 롯데월드타워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마침 여객기 한 대가 서울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거의 중간 높이로 날아간다. 멀리서 보기에는 매우 아슬아슬해 보인다. 저 자리에 고층빌딩이 들어설 수 있는지 논란이 많았다.

 

 

 

 

 

양지 바른 곳에는 초록 쑥 잎이 나오고, 버들강아지 솜털도 보송보송해지고 있다. 인간사가 하 수상해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느릿느릿 한 바퀴 도는 데 네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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