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그날

샌. 2017. 3. 23. 10:59

그가 쫓겨나니

 

세월호가 나오고 있다

 

차가운 바다 밑

 

어둠속에서 기다린지

 

1,072일째

 

가랑비 젖는

 

맹골수도의 아침

 

이국의 인부들이여

 

함부로 밟지 말아다오

 

슬픔과 분노로 망연했던

 

2014년 4월 16일

 

그날처럼

 

다시 두 손 잡으며

 

말을 잊는다

 

오직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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