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나도 그랬으니까

샌. 2011. 3. 7. 17:06

속 상하고 서운할 때마다 내가 고만했을 때를 생각한다. 나도 그랬을 테니까. 철없는 말과 행동으로 부모님을 아프게 해 드린 일이 얼마나 많았으랴.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참으신 일들이 또 얼마나 되었으랴. 그렇게 생각하면 야속하다가도 마음이 풀어진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한테서 인정머리 없다, 는 말을 자주 들었다. 묘하다. 지금에 와서 그 말을 내가 다시 쓸 줄이야. 이제서야 외할머니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못난 인간은 늘 때늦게 깨닫는다. 그러니 제 분수도 모르고 역정내지 말라. 사실은 그럴 자격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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