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하시다. "진종일 모여 앉아서 옳은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잔재주 부리기만 좋아하니, 어쩔 수가 없구나."
子曰 群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 衛靈公 16
인간은 무리에 섞이기를 좋아한다. 초기 인류에게 외톨이가 된다는 것은 곧 죽음이었다. 현대인에게도 그런 유전적 본능이 있어서 모임을 만들고 그 일원이 되면서 안전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모임들이 얼마나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모여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이다. 시장 바닥의 소음과 다를 게 별로 없다. 가끔 수다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게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인(小人)은 소혜(小慧)에서 벗어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