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장자[156]

샌. 2011. 2. 25. 08:22

안을 분명하게 한 자는

무명의 도를 행하고,

밖을 분명하게 한 자는

재용의 절도 있는 소비를 지향한다.

 

券內者

行乎無名

券外者

志乎期費

 

- 庚桑楚 6

 

'무명(無名)'이란 무위자연의 도를 말한다. 도덕경 32장에 '道常無名'이라는 말이 나온다. 드러내거나 과시하는 등의 인위가 아닌, 있는 그대로 존재함이다. 예(禮)나 의(義)같은 명분을 중시하는 유가에 대한 반대의 의미가 짙다.

 

'재용의 절도 있는 소비'는 역시 도덕경 67장에 나오는 삼보(三寶)를 떠올린다. 노자는 자(慈), 검(儉), 불감위천하선(不敢爲天下先)을 세 가지 보물로 들었다. 자비, 검소, 겸손함이다. 노장철학에서는 검소하고 소박한 삶이 강조된다. 그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남과 세상을 함께 값지게 한다. 도를 행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그리 살 수밖에 없다. 소박한 삶은 도가 밖으로 발현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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