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는 산 넘어 산이다. 한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개가 찾아와 숨을 거칠게 한다. 평탄한 길이 나오는 건 잠시뿐이다. 또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하긴 내 마음도 잘 모르겠는데 남의 속을 어찌 알까. 지나가는 바람을 잡으려는 건 내 욕심이다.
어제는 분당에서 일을 보고 아내와 율동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호숫가를 따라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사람은 지 福을 타고난다고 옛 어르신들은 종종 말씀하셨다. 사람 사이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며 쓸쓸하고 착잡했던 오후였다. 길가의 국화빵이 그나마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