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를 찌르던 통증이 마침내 가셨다. 두 주일 만에 뒷산길을 조심스레 산책했다. 영상으로 올라간따스한 날씨에 벌써 봄이 다가온 듯 했다. 한 달 이상 계속되었던 혹한을 지낸 터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밝다. "한 달 넘게 집안에 갇혀있다가 오늘 처음 나온거야." "이러다가 곧 반팔 옷을 입게 될 걸." 하긴 어제가 입춘이었으니 절기상으로는 이미 봄이 시작되었다. 봄, 가만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뭔가좋은 일들이 마구 생길 것 같다. 마음은 괜히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꽃술이 떨리는 매화 향기 속에 어서 일어나세요, 봄
들새들이 아직은 조심스레 지저귀는 나의 정원에도 바람 속에 살짝 웃음을 키우는 나의 마음에도 어서 들어오세요, 봄
살아있는 모든 것들 다시 사랑하라 외치며 즐겁게 달려오세요, 봄
- 입춘 / 이해인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책상 (4) | 2011.02.15 |
---|---|
안양예술공원 (1) | 2011.02.13 |
신묘년 설날 (2) | 2011.02.04 |
과천에서 구의동까지 걷다 (0) | 2011.01.21 |
호수공원 시테마광장 (2) | 2011.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