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화려한 외출

샌. 2011. 2. 22. 20:37


아내와 시내 나들이를 나갔다. 음력 정월 스무 날, 한 가지 일이 마무리되고 조금은 어깨가 가벼워졌다.

 

참치횟집에서 가장 비싼 정식을 시켰다. 언제 이런 걸 먹어보랴, 큰 맘 먹고 사치를 부렸다.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이태리 영화 ‘아이 엠 러브’를 보았다.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였다. 재벌 가문의 귀부인인 엠마는 어느 순간 아들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면서 모든 것에 새롭게 눈을 뜬다. “나는 이제 당신이 알던 내가 아니야.” 그녀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부와 신분, 어머니의 자리를 내던지고 그녀가 얻은 것이 진정 사랑일까? 판단 유보다. 어찌 되었든 주인공으로 나온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뛰어났다.

 



덕수궁 돌담길과 경복궁 돌담길을 걸었다.

 


광화문광장을 지났다.

 


교보빌딩에 걸린 대형 현수막이 봄을 알리고 있었다.

 


삼청동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나무 사진전을 보았다.

 

외식, 영화, 전시회, 산책, 하루에 너무 많은 걸 욕심 부렸나, 집에 와서 아내는 쓰러졌다. 우리에겐 너무 화려한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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