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반가운 봄비

샌. 2011. 2. 27. 18:08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산행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반갑다.

 

빗물은 두터운 겨울 때를 벗겨내며 흐른다.

 

먼지 자욱한 뒷산길이 촉촉이 젖는다.

 

겨울나무의 꽃눈이 잠에서 깨는 소리가 들린다.

 

베란다의 수선화도 봄비의 속삭임에 흥겨워한다.

 

어두운 땅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리라.

 

차가운 마음속에서도 꽃씨가 싹을 틔우리라.

 

너와 나, 우리는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르리라.

 

고맙다.

 

춘신(春信)을 전하는 비가 따스하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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