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가톨릭에 빠졌을 때 이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드리고 출근하고는 했다. 본당은 아니었으나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았던 성당이다. 당시는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고 깔끔했다. 그 뒤에 이사를 하고 나서는 오랜 기간 멀어졌다.
몇 달 뒤에는 여기에서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다. 수서동성당은 아기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성당이다. 성당 내부는옛 그대로 변한 게 없이 심플한 제대가 눈에 익다. 성당 밖 공간이 협소한 게 흠이지만 앞에 대모산 녹지대가 있어 답답하지는 않다. 묘하게 맺어진 두 번째의 인연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