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지(12) - 요당리성지

샌. 2018. 11. 15. 11:12

18. 요당리 성지

수원교구에 속한 요당리 성지는 장주기 요셉 성인의 탄생지이며 성장지다. 요당리는 신유박해를 기점으로 서울과 충청도 내포 등지의 신자들이 피난하면서 형성된 교우촌으로 추정한다.

장주기(張周其, 1803~1866) 성인은 요당리에서 태어나 1826년 경에 세례를 받았고, 박해를 피해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가 1843년부터 제천 배론에 정착했다. 신학당을 위해 자기 집을 학교 건물로 내주었으며, 자신은 한문 교사와 공소 회장으로 활동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사형 선고를 받고 충청도 갈매못에서 64세의 나이로 참수 치명하였다.

이곳 요당리 성지에서 태어났거나 순교한 분들 가운데는 장주기 요셉 성인 외에 복자 장 토마스 등 여러 명이 있다. 또한 교회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전답이 민극가 스테파노 성인의 책임하에 이곳에서 운영되었고, 민극가 성인과 함께 신앙 전파에 힘쓰다 순교한 정화경 안드레아 성인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늦은 가을에 요당리 성지를 찾았다. 성지로 개발되던 초기에 여러 차례 와 본 아내는 너무나 변한 모습에 놀라워했다. 예쁘게 정성들여 꾸며진 성지였다. 마침 점심 때여서 모 본당 피정 팀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산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비움'에 대해 생각했다. 나뭇잎도 가을이 되면 자신을 비우고 곱게 물들어 떨어진다. 그것이 순리다. 노욕으로 추해지지는 않는지 경계하고 경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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