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하면 소인도 도리어 자연을 따르고
무위하면 군자도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곧은 것이든 굽은 것이든 자연의 지극함을 살펴
사방을 눈앞에서 둘러보고 때와 더불어 소식영허하고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원만함의 중심을 잡아
홀로 너의 뜻을 이루고 도와 더불어 배회하라!
너의 행동을 전단하지 말고 너의 뜻을 고집하지 말라!
장차 너의 할 바를 잃을 것이다.
부를 좇지 말고 너의 성공을 따르지 말라!
장차 너의 천성을 잃을 것이다.
無爲小人反殉於天
無爲君子從天之理
若枉若直相而天極
面觀四方與時消息
若是若非執而圓機
獨成而意與道徘徊
無轉而行無成而義
將失而所爲
無赴而富無殉而成
將棄而天
- 盜跖 2
<장자> '도척'편은 도척과 공자, 자장과 만구득, 무족과 지화의 대화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자장과 만구득의 대화 중 일부분이다. 그런데 '도척'편은 글이장황하고 산만하다. 내용도 유가의 인의를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 점 등 장자 본연의 색깔이 흐려져 있다. 앞의 도척과 공자의 문답에서는 내용이 좀 천박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도척'편은 <장자>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장자답지 못한 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