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지(18) - 되재성당

샌. 2019. 10. 1. 11:05

29. 되재성당

퀴즈를 하나 내 보자.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세워진 성당은 어디일까? 서울 중림동에 있는 약현성당이다. 그럼 두 번째로 세워진 성당은? 천주교 신자라도 정답을 맞추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답은 전북 완주에 있는 되재성당이다. 약현성당이 1892년, 되재성당은 1895년에 건축되었다. 명동성당은 1898년이다.

전북 완주군 화산면과 고산면 일대는 깊은 산골이다. 천주교 박해의 여파로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이다. 병인박해 때는 이 지역에 56개의 교우촌이 있었다고 한다. 1886년 한불조약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에 되재성당이 건립되고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쉽게도 되재성당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사라졌고, 최근에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제일 눈길을 끄는 건 종탑이다. 나무로 된 종탑이 성당 앞에 우뚝 서 있다.

되재성당은 단층 5칸짜리 한옥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성당이다. 서양의 바실리카식 건축 양식을 한식 목구조로 바꾼 것으로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부는 남여 구분석이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다.

중앙 제단도 화려하지 않으면서 한옥과 잘 어울린다.

이곳은 감나무가 무척 많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이 성당 마당에도 있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되재성당은 지금은 고산본당 소속 공소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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