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백마산에 오르다

샌. 2019. 10. 19. 20:21

올해 들어 산행이 뜸해졌다. 체력이 저하된 탓은 아니고, 발바닥에 생긴 통증 때문이라고 해야겠다. 적당한 걸음은 괜찮은데 많이 걸으면 발이 경고를 보내온다. 가능하면 산행을 자제하고 있다.

 

오랜만에 배낭 속에 한 끼 식사를 챙겨 길을 나선다. 집 가까이 있는 백마산 산행이다. 바로 지척에 있는 산인데 한 해 반만에 찾는다. 새광주주유소에서 버스를 내리면 바로 백마산행의 기점이다. 조금 걸어 올라가면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이 나오는데, 한창 개발되고 있는 광주시의 서부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런 산길 참 좋다. 내 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만 봐도 마구 엔도르핀이 샘솟는다. 휴일이지만 사람 만나기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좋은 길이 호젓하기까지 하니 금상첨화다.

 

 

이 쉼터는 누군가가 항상 깔끔하게 쓸어 놓는다. 언제 봐도 그렇다. 매일 아침 이곳으로 올라오는 어떤 이의 일과인 것 같다. 자기 몸을 가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쉼터를 내 것인 양 관리하는 정성은 아무나 흉내 내지 못한다. 여기서 쉴 때는 몸가짐이 더 조심스러워진다.

 

 

백마산 정상 옆에 있는 헬기장은 남쪽 방향으로 시야가 트여 있다. 아래 보이는 동네가 곤지암이다.

 

 

용마봉은 높이가 503m다. 백마산보다 더 높다. 백마산 줄기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오르내림이 만만찮다. 백마산과 용마봉 사이에도 깊은 골짜기가 있다.

 

 

집에서 늦게 출발해서 오후 3시 경 용마봉에서 늦은 점심을 먹다.

 

 

용마봉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산이리로 내려간다. 길이가 3km 정도 되는 말바위능선을 타면 된다. 드물지만 단풍나무도 보인다.

 

 

말바위능선에서 북쪽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백마산이다.

 

 

통증은 산을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신경이 쓰인다.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말바위능선을 타고 산이리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첫길이었다. 말바위능선은 길이가 긴 대신 경사가 급하지 않다. 오랜만에 찾아서 백마산의 기운을 잘 받은 걸음이었다.

 

* 산행 시간: 5시간 30분(12:00~17:30)

* 산행 거리: 11km

* 산행 경로: 새광주주유소 - 마름산 - 백마산 - 용마봉 - 갈림길 - 말바위능선 - 산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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