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갠지스 강이 있다면 이 모든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는 많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많겠습니다, 행복하신 분이시여.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갠지스 강만 해도 헤아릴 수 없겠는데 하물며 그 모든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이겠습니까?"
"수보리여, 내가 이제 진실로 그대에게 말하겠습니다.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저 모든 갠지스 강 모래알 수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우주, 그 우주를 가득 채운 일곱 가지 보배를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린다면, 수보리여, 그 복덕이 많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많겠습니다, 행복하신 분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 장로에게 말씀하셨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가르침 가운데서 네 구절의 게송만이라도 삶으로 받아 지니면서 이웃과 함께 나눈다면, 이 복덕은 저 일곱 가지 보배를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린 공덕보다 더 뛰어날 것입니다."
- 금강경 11('나 없는' 복, 뛰어난 복. 無爲福勝分)
갠지스 강 모래 비유가 아름답다. 하물며 '진리의 가르침을 삶으로 받아 지니면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복덕은 그 가치가 얼마나 되겠는가. '나 없는' 복이야말로 진복(眞福)이 아니겠는가. 비록 닿을 수 없을지언정 꿈으로 간직하며 사는 일도 괜찮을 거야. 한 순간도 유위(有爲)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생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