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금강경[12]

샌. 2020. 2. 20. 11:54

"또한 수보리여, 이 가르침 가운데 네 구절의 게송만이라도 풀어 말하는 님이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모든 세계의 하늘중생과 사람과 아수라들이 거룩한 땅으로 여겨 우러러 공양하는 곳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거늘 하물며 이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 지녀 읽고 외우는 님들이 있는 곳이야 어떠하겠습니까.

 

수보리여, 이런 님들은 둘도 없이 귀한, 가장 으뜸 가는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니, 이 가르침이 살아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부처님이나 성스런 제자들이 머무는 곳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 금강경 12(존중해야 할 바른 가르침, 尊重正敎分)

 

 

19세기의 박해 시기에 천주교인을 사학죄인(邪學罪人)이라고 불렀다. 나만 정(正)이라고 고집하면, 나와 다른 것은 사(邪)가 된다. 나누고 분별해서 옳고 그름으로 세상을 본다면 진리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 분(分) 이름에 나오는 정교(正敎)가 그런 편협한 의미는 아닐 것이다. <금강경>의 정신은 표현 방법만 다를 뿐 모든 종교에 들어 있지 않을까우주 만물 역시 말 없는 가르침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 없는 나', 이걸 깨닫고 실천할 때 우주의 모든 자리는 부처님이 머무는 성스런 처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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