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장수동 은행나무(2)

샌. 2020. 5. 21. 16:22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장수동만 아니라 인천시의 자랑이다. 이렇게 멋지고 우람한 은행나무를 본다는 게 영광이며 감사하다. 나이가 8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높이 30m, 둘레 8.6m에 이를 정도로 크면서, 5개의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뻗어 있어 형태가 매우 아름답다. 인천광역시 기념물 12호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내가 볼 때 우리나라 은행나무 중 '베스트 텐'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 은행나무를 처음 만난 건 9년 전 겨울이었다. 봄에 초록 잎을 입은 모습을 보니 더 감탄이 나온다. 왕성한 수세로만 본다면 80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다. 예전에는 음력 7월과 10월에 마을 주민들이 제물을 차리고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했다고 한다. 그런 전통은 이제 사라진 것 같다.

이날 나무 주변 쉼터에는 여러 사람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무의 좋은 기운이 사람한테도 전염되는 것 같다. 주변은 음식점으로 복잡하지만 그나마 이만한 공간이라도 확보한 게 다행이지 싶다. 가을에 은행나무가 노란색으로 물들 때 꼭 다시 찾아와야겠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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