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선바위에서 장지까지 걷다

샌. 2010. 11. 27. 18:33


스무 번째 <토요 걷기>는 선바위에서 장지까지 걸었다. 양재천, 탄천, 장지천을 지나는 구간이었다. 올 가을처럼 게으른 적도 없었다. 최근 한 달간 걷기를 거의 못했다. 자주 자가용 신세를 졌다. 오죽했으면 옆의 동료가활발히 움직이라는 충고를 했을까.

 

아침에는 천둥소리 요란하며 유리창이 시끄러웠다. 다행히 낮이 되며 하늘이 걷혀서 새로 산 워킹화 줄을 매었다. 가까이 있는 양재천으로 나갔다. 갈 데까지 가보기로 했다. 역시 길 위에 서니 생기가 찾아왔다. 몸이 풀리니 마음도 편안해졌다. 발과 몸의 근육들이 깨어 일어나는 느낌이었다. 뻐근하긴 하지만 기분이 좋았다.

 

쉼없이 계속 걸었다. 길은 물기로 촉촉해서 더욱 부드러웠다. 탄천으로 접어든 뒤부터는바람이 거세지고 황사가 나타났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낙엽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렸고 휘날리는 낙엽을 무수히 맞았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하라는 친구의 충고가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장지천으로 접어든 뒤 '가든 파이브'가 종점이었다. 바람은 더욱 요란해지고 더 걷기가 힘들었다.

 


길 옆에는 아침에 내린 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올해 처음 만난 눈이었다.

 


지상의 집 한 채......

날지 못하는 인간이 하늘 더 높은 곳에 집을 지었다.

 



* 걸은 경로; 선바위역 - 양재천 - 탄천 - 장지천 - 장지역

* 걸은 시간; 12:00 - 15:30

* 걸은 거리; 16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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