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수색에서 서오능까지 걷다

샌. 2010. 12. 4. 19:33


스물한 번째 <토요 걷기>는 봉산(蜂山) 능선길을 따라 수색에서 서오능까지 걸었다.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구산(龜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은평구 구산동이라는 지명이 유래된 산이기도 하다.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일산으로 가는 큰길을 따라 가다가 수색교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산길이 시작된다. 길이가 약 7 km에 이르는길은 고도 200 m 내외의 야트막한 산들이 이어지는데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전 구간이 부드러운 흙길로 되어 있다.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부는 싸늘한 날씨였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는데 잘못했으면 걷기를 취소할 뻔 했다. 밑에서 모자를 사서썼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많이 떨었을 것이다. 걸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쉬면 한기가 느껴졌다. 그러니 쉼없이 걸을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개의 정자를 지나다 보니 어느덧서오능 입구에다다랐다. 식당 '잎새'에서 늦은 점심을 했다.

 


서오능에도 들러 경내를 한 바퀴 돌았다. 예전에 아이들 데리고 소풍을 온 적이 있었는데 근 30년 전의 일이었다. 초겨울의 왕릉 풍경이 조금은 쓸쓸했다. 그중에서 소박한 장희빈의묘가 인상적이었다. 원래는 경기도 광주 오포에 있었는데 1969년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당파를 짓고 싸움질을 하는 정치판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것 같다. 옆에는 숙종과 인현왕후 능도 있다. 서오능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아주 좋았다.

 



* 걸은 경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수색교 - 은숭정 - 덕산정 - 봉산 - 잎새식당 - 서오능

* 걸은 시간; 11:00 - 16:00

* 걸은 거리; 12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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