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집에 쑥떡을 맡기고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겨 중대물빛공원을 찾았다. 가까이 있는 공원이건만 일 년 만에 와 본다.
전과 달라진 점 세 가지가 눈에 띈다.
1. 주차장이 유료화 되어서 주차 공간이 넉넉해졌다. 기본 2시간이 무료라 걷는 시간으로는 충분하다. 전에는 공원 이용객만 아니라 일반 주민이 장시간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늘 주차 공간이 부족했다. 아주 잘한 일이다.
2. 코로나 시대의 일방통행이 습관화 되었다. 입구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으라는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다. 전에는 가끔 거꾸로 걷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한 방향을 잘 지킨다. 너무 일사불란한 게 오히려 기이하다.
3. 호숫가에 돌고래 조형물이 새로 생겼다. 약동하는 생명력을 표현했다 한다.
금방 비라도 쏟아질 듯 잔뜩 흐린 날이었다. 호수를 두 바퀴 도니 아내한테서 연락이 왔다.
대상포진에서는 거의 회복했다. 딱 두 주일 만에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였으니 그나마 수월하게 통과한 셈이다. "잘 먹을 것! 좀 과하다 싶어도 괜찮아." 떠나가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남겨준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