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경안천에 찾아온 고니

샌. 2022. 1. 8. 10:57

 

집 앞 경안천에도 고니가 찾아왔다. 대략 스무 마리 정도다. 작년에는 먼 걸음을 해야 만날 수 있었는데, 올해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여기는 왕래하는 사람이 많고 서식 환경이 좋지 않아 계속 여기서 머물 것 같지는 않다.

 

사진에 보이는 고니 한 쌍은 연애 중이다. 일행과 떨어진 채 둘이 꼭 붙어서 서로 목을 비비며 애정 표시를 과하게 한다. 내년에는 새끼를 데리고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들이 고니 주위를 맴돈다. 고니나 청둥오리나 물 속 수초를 먹이로 하는데, 고니가 건져 올린 수초 조각을 얻어먹으려는 전략 같다. 목이 짧으니 깊은 물에서는 고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 청둥오리에 개의치 않고 둘 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염려스러운 건 경안천 물이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는 점이다. 천의 바닥은 오염물질이 퇴적되어 있다. 고니나 오리가 독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구 생태계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한 몸이다. 인간이 저지른 행위의 업보를 인간 역시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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