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물빛공원 호수 가운데 있는 갈대섬에 왜가리 한 마리가 꼼짝 않고 서 있다. 호수 둘레를 두 바퀴 도는 동안 미동도 없다. 왜가리는 새 중에서 가장 나무를 닮았다.
나는 왜가리와 물빛버즘에 동질감, 또는 동지 의식을 느끼며 충만해진다. 저 멀리 흰 점의 왜가리와 여기 물빛버즘, 그리고 물빛버즘 옆에 물끄러미 서 있는 나, 셋은 해 기우는 오후의 정물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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