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성곽을 한 바퀴 돌았다. 걷는 겸해서 새로 산 갤럭시 S22U 카메라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다른 카메라 없이 휴대폰만 달랑 들고 걸으니 단출해서 좋았다.
출발은 남한산성 동문이었다.
언제나 쉼터가 되어 준 동장대터였는데 벤치는 모두 철거했다. 집에서 기른 고양이로 보이는데 누군가 버리고 간 걸까,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애절하게 쳐다보며 운다.
산길에서 10배 망원으로 서울과 북한산을 당겨 보았다.
셀카도 찍어 보았다. 이발 안 한지 석 달이 지났고, 수염 안 깎은지도 보름이 넘어 몰골이 말이 아니다.
남한산성 성곽은 전체 길이가 12km에 이른다. 뱀이 기어가듯 산허리를 따라 꿈틀대며 나아간다.
산 아래 마을은 하남시 춘궁동이다.
북문을 지나면서 대로가 나오고 사람들도 많아졌다.
서문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를 향해서 카메라 렌즈 테스트를 해 보았다.
▽ 초광각
▽ 광각
▽ 3배 망원
▽ 10배 망원
▽ 디지털 100배. 이 디지털 100배 성능이 제일 궁금했다. 풀 프레임 기준으로 2,000mm 넘게 당겨지는데 형태가 뭉개져서 사진으로는 쓸모가 없다. 디지털 30배까지는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광각 4×3 사이즈는 1억 화소를 자랑한다. 사진 용량은 11MB다.
S22U의 네 개 렌즈 중 기본 렌즈인 '광각'이 느낌상 제일 깔끔하다.
남문을 지나서는 성곽 바깥 길을 걸었다.
다시 동문으로 돌아와서 성곽 한 바퀴를 마무리했다. 3시간 30분이 걸렸다.
휴대폰 카메라의 장점은 무엇보다 실용성과 범용성이다. 네 개의 렌즈로 못 찍을 대상은 없다. 하지만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특히 꽃이나 새 사진은 DSLR을 쓸 수밖에 없다. 휴대폰으로 찍었지만 휴대폰 렌즈의 냄새가 나지 않는 사진을 만드는 게 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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