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녹음 속을 걷다

샌. 2022. 6. 18. 10:09

 

사람의 감정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상태는 완연히 다르다. 특히 비라도 오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멜랑콜리해진다. 당기는 음식이 달라지면서 소화 기능도 연동되어 있는 것 같다. 지난 며칠간은 날씨에 따라 희비의 진동폭이 컸다.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하는 날, 뒷산에 올라 짙은 녹음 속을 걸었다. 습도가 높아 땀을 상당히 흘렸다. 그래도 바람이 시원했고 고개를 들면 환한 녹색의 나뭇잎이 살랑이며 반겼다.

 

뒷산의 털중나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피어났다.

 

 

청딱다구리 암수 한 쌍이 열심히 모이를 찾고 있다. 청딱다구리는 개미를 잘 잡아먹는다는데 소문대로 땅을 열심히 쪼고 있었다. 가까이 있는 나를 별로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이번에는 영상 위주로 뒷산을 기록해 봤다. 재미는 있지만 산길을 즐기기보다 너무 휴대폰에 매달리는 게 흠이다. 아직은 서툴러서 그럴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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