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무주 모임

샌. 2022. 6. 11. 18:21

무주에서 장모님의 구순 기념을 겸해 처갓집 형제들이 모였다. 불가피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두 가족이 빠져 단출해진 모임이 되었다.

 

숙소는 무주리조트 내 진달래동이었다.

 

 

둘째 날 오전에는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1,520m)에 올랐다.

 

 

걸음이 되는 사람은 내친김에 향적봉으로 향했다.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1,614m)은 설천봉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고산지대 날씨는 먹구름이 몰려왔다가 햇볕이 났다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원래는 나 혼자 덕유산 등산을 하려고 했으나 궂은 날씨 예보 때문에 포기했다. 막상 비는 오후가 되어서야 내렸으니 일찍 나섰으면 지장이 없을 뻔했다.

 

향적봉에는 여러 꽃들이 있었지만 그중 함박꽃이 제일 눈에 띄었다. 오래된 주목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오후에는 무주구천동 어사길을 걸었다. 구천동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어사길'이라는 타이틀이 붙고 걷기 쉽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어사길은 탐방안내소에서 백련사까지 4.9km에 왕복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아쉬운 점은 외길이라 같은 길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셔틀버스 시간을 잘 맞추면 한쪽 편도는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걷기를 시작할 즈음 비를 만나서 30여 분 지체하는 통에 종점까지 걷지는 못했다. 걷는 중에도 비가 오락가락했다.

 

 

구천동에는 33경(景)이 있는데 19경인 비파담이다. 설명을 보니 이곳 암반인 화강편마암은 20억 년 전 안데스산맥과 같은 지역에서 형성된 화강암이 18억 년 전에 변성 작용을 받아 만들어졌다 한다. 까마득한 세월에 현기증이 일었다.

 

 

저 바위의 연륜에 비하면 인간의 수명은 짧은 섬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주의 시공간에서 같이 만나 서로 얼굴을 맞대로 일희일비하는 인연들을 생각한다. 계곡의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낭랑했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온 뒤 텃밭  (0) 2022.06.17
바람 좋은 날에  (0) 2022.06.14
하늘 좋은 날에  (0) 2022.06.07
초여름 백마산  (0) 2022.06.03
5월 끝날에 뒷산 한 바퀴  (0)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