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비 온 뒤 텃밭

샌. 2022. 6. 17. 10:27

 

그동안 가뭄이 길었다. 텃밭 작물의 잎 끝이 노랗게 변하면서 말라갔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 몇 차례 날랐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였다. 소꿉장난 텃밭이지만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번에 내린 비는 말 그대로 단비였다. 한자로는 '감우(甘雨)', 영어로는 'welcome rain'이다. 밭은 생기가 확 살아난 듯했다. 아내와 밭에 나가 즐겁게 몸을 놀렸다. 내 몫은 고랑에 난 풀을 뽑아주는 일이다.

 

 

가물어서 수확물이 시원찮지만 그래도 몇 가지를 거두어 왔다. 감자와 콩은 한 끼 먹을 정도만 가져와 저녁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아삭, 하고 씹히는 금방 따온 싱싱한 오이도 달았다. 저녁 식탁은 텃밭에서 얻은 푸성귀로만 차려졌다.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 만의 모임  (0) 2022.06.23
녹음 속을 걷다  (0) 2022.06.18
바람 좋은 날에  (0) 2022.06.14
무주 모임  (0) 2022.06.11
하늘 좋은 날에  (0)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