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은 텃밭이 주는 선물로 가득하다. 일찍 일어난 아내가 - 그래도 7시가 넘어서지만 - 텃밭에 나가 푸성귀를 거둬 온다. 오늘은 고추, 가지, 호박, 호박잎, 토마토를 따 왔다. 미리 캔 감자와 아욱으로 끓인 국도 있다. 100% 텃밭에서 난 반찬이다.
바로 뜯어온 야채의 싱싱함이란 시장에서 사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입맛이 저절로 돋는다. 식탁에 올린 것은 싹 다 비운다. 남은 토마토와 감자는 오가면서 하나씩 집어먹으면 된다.
이런 게 소확행일 거다. 표현은 못 하지만 매일 한두 번씩은 꼭 텃밭에 들리는 아내에게 고맙다. 가꾸고 수확하는 재미를 나는 짐작만 할 뿐이다. 텃밭 일을 도와달라고 할 때 더는 투덜대지 말아야겠다.